“그래야 우리 공군이지” 美, 스텔스기로 中 풍선 격추

미국 정부가 자국 영공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 풍선을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다. 미국 동부 해안 주민들은 격추 장면을 맨눈으로 지켜보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오늘 오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약 6만∼6만5000ft(약 18∼20㎞) 고도에 있던 풍선을 버지니아주 랭글리 기지에서 출격한 F-22 스텔스 전투기가 이날 오후 2시39분 AIM-9 공대공미사일 한 발로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메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F-15 전투기, 오리건·몬태나·메사추세츠·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출격한 공중급유기 등 다수 군용기가 작전에 참여했다. 바다에는 해군 구축함과 순양함, 상륙선거함 등이 잔해 수거 등을 위해 대기했다.

 

이번 격추는 미국이 지난달 28일 풍선을 처음 포착한지 일주일만에 이뤄졌다. 버스 3대 정도의 크기로 알려진 풍선은 그 잔해가 최소 7마일(약 11km) 반경에 떨어질 수 있어 바다로 충분히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다. 고위당국자는 지상에 있는 미국 국민이 낙하하는 풍선 파편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할 첫 기회를 잡은 것이라며 미군이나 민간인, 민간 항공기나 선박이 입은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선 격추 장면을 본 시민들의 후기가 잇따랐다. 이들은 자신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올렸고, 동영상 속 시민들은 “잡았다! 쾅!”, “그래야 우리 공군이지” 등의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쳤다. 트위터에서도 ‘중국 스파이 풍선’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시간당 1만여건 이상 쏟아졌다. 이용자들은 격추 동영상·관련 기사 등을 올리며 “마침내!!”, “잘 가라” 등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풍선이 정찰용이라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 통제력을 상실해 미국 영공에 진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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