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기다린 보람” 먹방 유튜버, ‘멸종 위기’ 밍크고래고기 먹방 논란

구독자 15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가 국가 멸종 위기에 놓인 밍크고래를 먹는 콘텐츠를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버 얌야미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두 달 기다린 밍크고래’라는 제목의 8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소개란에서 그는 밍크고래 고기 맛 평가에 대해 별 다섯개 만점을 기록한 뒤 “기대 이상으로 너무 고소하고 식감도 좋아고 맛도 최고! 술안주로 정말 좋아요”라고 극찬했다.

영상에서 유튜버 얌야미는 “저번에 가족이랑 고래 고기를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땐 너무 비려서 잘 못 먹었던 기억이 있다”라며 밍크고래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밍크고래고개는 멸치 냄새가 나고 맛도 말린 멸치맛이 난다. 제가 저번에 먹은 고래 고기는 다른거였나 보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기가 살짝 퍽퍽한데 비계랑 같이 먹으니 너무 잘 어울린다”라며 “와 맛있다. 고래 고기가 이렇게 맛이 있는 걸 오늘 알아버렸다”라고 감탄했다.

또 “두 달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고래 고기를 이렇게 쉽게 주문해서 집에서 먹을 수 있는게 신기하다”라며 “여러분은 밍크고래 고기 먹어보셨어요? 저는 반해버렸다. 다음에는 많이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등급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인 밍크 고래를 먹은 것에 우려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는 한 마리에 수천만 원에서 1억원 상당의 비싼 몸값 때문에 포획자들이 기승을 부린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는 세계적으로 밍크 고래 보호를 위해 포획을 금지했다.  

한 누리꾼은 “개인이 아닌 1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로서의 영향력을 생각해달라”며 “공급 없는 수요 없고, 수요 없는 공급 또한 없는 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튜버 얌야미는 “좋은 의견 감사드린다. 컨텐츠를 제작하는데 좀 더 많은 정보를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주문을 하고 두달을 기다린 이유도 자연 포획 되기를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두달간 기다린 끝에 촬영을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자연 포획되는 고래의 양은 80마리 정도인데 소비되는 양은 200마리 정도라고 한다. 약 120여 마리정도가 불법 포획이 이루어지고 있는거다. 이번 기회에 저 포함 많은 분들이 고래 포획과 고래고기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상태다. 

한수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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