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78℃ 찍은 미국… 남극 같은 산속 눈폭풍 [영상]

미국 북동부에 혹한이 몰아치고 있다. 뉴햄프셔주 워싱턴산의 기온은 관측 이후 최저인 섭씨로 영하 78도(화씨 영하 109도)까지 떨어졌다. 이 산속에서 무시무시한 눈 폭풍이 관측소 카메라에 포착됐다.

AP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의 실시간 보도를 종합하면 뉴욕주 올버니와 글렌스폴스, 매사추세추즈 보스턴과 워스터, 코네티컷주 하트포드를 포함한 미국 북동부 도시 상당수가 4일(현지시간)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 미국 북동부에서 가장 높은 워싱턴산은 일평균 섭씨 영하 44도 이하의 기온을 측정했다.

미국 비영리기관인 워싱턴산 관측소는 지난 3일 한때 산속에서 화씨 영하 108도, 체감온도 영하 109도를 측정했다. 섭씨로 환산하면 기온은 영하 77.8도, 체감온도는 영하 78.3도다. 관측소는 이 기온을 “1963년 측정된 최저 기온보다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관측소는 마치 남극기지처럼 눈 폭풍에 휩싸인 산속을 촬영한 ‘웹캠’(온라인 화상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혹한은 미국 북부와 캐나다에 몰아치고 있다. 미국 북동부 메인주 기상청은 “북극권인 캐나다 동부 래브라도와 뉴펀들랜드 상공에서 발달한 돌발성 저기압이 급속 확대됐다. 이로 인해 강력한 겨울 폭풍이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낮은 기온에서 강풍으로 열 손실을 가중하는 ‘윈드칠’(windchill)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혹한 속에서 강풍에 따른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매사추세츠주 사우스위크에서 지난 3일 강풍에 나무가지가 부러져 승용차를 덮였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탑승한 유아가 사망했고, 23세 여성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철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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