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시장, 경제지표 개선에 놀라…’금리 더 오를 수도’

미국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투자시장이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진 경제 지표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는 구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경제 지표가 개선될수록 시장에서는 악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3일 지난달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18만7000개)의 3배 가까운 51만7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달 실업률 역시 3.4%로 1969년 5월 이후 약 54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노동부의 발표 당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 추락했다. 같은날 미 10년물 국채 가격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기술주와 국채 모두 금리 변화에 민감하며 금리가 내려갈수록 시세가 오른다. 두 자산 가격 모두 연준이 지난 1일 기준 금리 인상폭을 앞서 5%p에서 0.25%p로 줄이자 오름세를 보였다.

WSJ는 연준이 금리 인상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경제 지표가 좋아진다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려도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할 일이 더 있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파월은 오는 7일에 미 워싱턴DC 경제 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하면, 지난 3일 노동부 발표 이후 연준이 올해 금리를 2번 더 올린다고 보는 투자자가 더욱 늘었다. 투자자들이 보는 2차례 인상 확률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2일에 각각 33.5%, 30%였으나 3일에 61.4%로 뛰었다.

연준은 오는 3월 22일과 5월 3일에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연준이 두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약 절반에 달했다.

스위스 UBS 자산운용의 브레드 번스타인 상무이사는 “아직 연준의 결정에 불확실성이 많다”며 “투자자들을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고 평했다.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의 제러미 슈워츠 미국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를 시작하려면 심각한 경기침체가 다가오거나 물가상승률이 근시일 내 2% 목표치로 떨어진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시장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춘다고 너무 낙관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제시한 올해 말 S&P500 지수 전망치는 4050으로 지난 2022년 종가보다 약 5.5% 높았으며 지난 3일 종가(4136)보다는 낮았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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