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을 달지 않은 채 운행되는 오토바이들을 한 유튜버가 지속적으로 신고하자 경찰이 ‘업무에 지장이 생기니 신고를 그만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4일 유튜버 ‘딸배헌터’는 ‘무판 오토바이 검거 일일 최다기록 갱신했습니다… 경찰이 그만 신고하라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딸배헌터는 오토바이 운행 중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딸배’(배달 기사)들에 대한 신고를 주된 채널 소재로 다룬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부산 서면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무판 오토바이를 발견할 때마다 경찰에 신고했다.
딸배헌터의 신고는 수차례 계속됐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운전자의 사진을 보여주거나 무판 오토바이가 있는 곳을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고, 경찰들 역시 해당 운전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며 대응했다.
그러던 중 딸배헌터는 어느 지구대 경찰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경찰관은 “신고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계속 이렇게 (반복적으로) 신고를 하면 저희가 처리할 수 없다”며 “무면허의 경우 교통조사반에 넘겨야 되는데 (현재 운용 가능한) 순찰차가 4대다”등의 이유를 설명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자 딸배헌터는 “주변에 지구대가 많이 있지 않냐”며 다른 지구대와의 협조를 주문했다.
이에 경찰관은 “특별히, 여러가지…폭행이 크게 나거나”라고 해명하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면 안될까요”라고 신고 활동 중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딸배헌터는 “아니, 저녁까지 계속 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경찰관이 “계속 신고를 하실거냐”고 물은 뒤 전화 통화는 편집과 함께 끊어진다.
딸배헌터와의 통화 이후에도 관할 지역 경찰관들은 신고를 받는대로 출동해 교통법규를 위반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단속했다.
딸배헌터는 “위에서 신고를 고의로 누락한 거 같다. 출동한 경찰관이 무슨 잘못이겠느냐”며 “윗분들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영상을 본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댓글에서 “딸배헌터 덕분에 오늘도 서면이 안전하다”, “서면은 특히 오토바이를 위험하게 모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좋은 일 한다”, “배달이 늦어도 좋으니 불법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딸배헌터를 응원했다.
다만 “일일이 출동하는 경찰관들도 고생이 많다”, “이러면 경찰들이 다른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힘들 수 있다”, “다른 지구대의 사정으로 인해 협조가 안될 수도 있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