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공식 소셜미디어에 아무 설명 없이 손흥민(31)의 흑백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토트넘은 8일 구단 인스타그램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땀을 흘린 채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는 손흥민의 흑백사진을 게시했다.
문제는 토트넘이 이 사진을 올리면서 아무 설명도 하지 않은 채 풍경이 담긴 액자 이모티콘 하나만 덧붙인 것이다. 보통 소셜미디어에선 세상을 떠난 고인을 애도하거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흑백사진을 올린다.
실제로 토트넘은 클럽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지난 2004년 작고한 빌 니콜슨, 지난해 12월 별세한 축구황제 펠레, 지난해 10월 눈을 감은 잔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 등을 추모하기 위해 흑백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국 팬들은 물론이고 외국 팬들도 가세해 “손흥민이 죽기라도 한 것이냐” “아무 설명도 없이 흑백사진을 왜 올리는 것이냐” “심장이 내려앉았다” “삭제하고 사과하라”라며 토트넘의 행동을 비판했다.
특히 토트넘 측은 지난 2021년 9월에도 특별한 설명 없이 손흥민의 사진을 흑백으로 올려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토트넘이 이러한 게시물을 올린 이유는 손흥민에게 안전한 휴가를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트넘은 지난 6일 EPL 맨체스터 시티와 치른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에 터진 해리 케인(30)의 선제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는 케인의 EPL 200번째 골이기도 했다. 손흥민도 케인에게 달려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후 케인과 손흥민은 담낭염 수술을 받은 뒤 고국 이탈리아에서 쉬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통화하며 “이틀 휴가를 달라”라고 요청했는데, 콘테 감독이 호쾌하게 이를 승낙했다고 알려졌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레스터 시티와의 EPL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5일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C밀란전을 위해 이탈리아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