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78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수도 3만명을 넘겼다. 튀르키예에서만 56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고, 시리아에서도 500채 넘는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당국이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명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 남동부의 도시 카흐라만마라스에서 가슴 아픈 장면이 포착됐다고 미국 뉴욕포스트 등이 7일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주황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앉아있다. 그는 건물 안쪽으로 손을 뻗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잔해 속에서 뻗어져 나온 작은 손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남성의 이름은 메수트 행서로 알려졌다. 매체는 “메수트가 잔해 위에 앉아 숨진 15세 딸 이르막의 손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침대 매트리스와 콘크리트 사이로 이르막의 손만 겨우 나와 있었다. 이르막은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서도 빠져나오지 못한 채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유니세프(UNICEF)는 어린이 사망자만 수천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기준 사망자 수는 튀르키예에서만 5894명, 부상자 수는 최소 3만4000명으로 파악됐다. 시리아에서도 최소 193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