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숙취 해소를 위해 달걀을 조리해 먹는다고 밝혔다.
백종원, 숙취 해소 위해 ‘이것’ 먹는다… 정말 효과 있을까?
백종원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에서 “해장으로 달걀이 최고”라 말하며 달걀프라이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술을 마실 때 달걀 최소 5개는 먹는다고 밝혔는데, 실제 달걀이 숙취 해소 효과를 낼까?
◇달걀 속 시스테인, 숙취 해소 도와달걀은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달걀에는 시스테인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숙취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있다. 2020년 헬싱키대와 동핀란드대 연구팀이 19명의 건강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시스테인이 숙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몸무게 1㎏ 당 1.5g의 알코올 주사를 3시간에 걸쳐 맞게 한 후 일부는 시스테인이 든 알약(함량은 600mg 또는 1200mg), 나머지는 위약(僞藥)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시스테인을 복용한 참가자들에게서만 숙취 증상이 줄어들거나 완전히 없어진 사실이 관찰됐다. 특히 시스테인을 1200mg 복용한 참가자들에게서 술 때문에 나타나는 메스꺼움과 두통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시스테인이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해 숙취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달걀 1개에는 시스테인이 평균 146mg 들었으며, 시스테인 권장 일일 섭취량은 체중 1kg 당 4.1mg이다.
달걀 안에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꼭 필요한 아미노산인 메티오닌도 많이 들어 있다. 메티오닌은 알코올 분해효소인 ADH(알코올 탈수소효소)와 ALDH(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의 활성을 촉진시켜 알코올을 분해할 뿐 아니라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도 촉진시킨다. 메티오닌은 필수아미노산으로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간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실제 메티오닌은 대다수 숙취해소 음료나 간 기능 개선제에 함유된 성분이다.
달걀 속 레시틴 성분도 숙취 해소를 돕는다. 흔히 노른자로 불리는 달걀 안 난황 안에 함유된 레시틴은 천연 유화제로 알코올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아직 해독되지 않은 알코올 처리에 좋다. 레시틴은 술을 마시면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B1을 간에 잘 흡수되게 하고, 장의 비타민 A 흡수도 돕는다.
◇술자리 전 미리 먹는 것도 방법술자리 전에 숙취에 대비해 미리 달걀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삶은 달걀은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 숙취에 더 효과적이다. 술자리 안주로 계란말이, 계란찜 등의 요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도 노른자를 덜 익힌 반숙 달걀 프라이, 날달걀을 먹는 것이 좋다. 달걀은 다양한 조리법으로 요리해도 대체로 숙취에 효과적이지만 가급적 달걀 속 아미노산 성분이 열에 약해 완전히 익히지 않고 먹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