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채소’ 해조류, 알고보니 소고기 못지 않게 이것 많아

‘바다의 채소’(sea vegetable)로 통하는 해조류가 소고기 못지않은 고단백 식품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른 김은 영양소의 거의 절반이 단백질이었다.

 

특히 해조류는 같은 무게의 쌀밥이나 배추김치보다 열량이 훨씬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유용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공주대 식품영양학과 최미경 교수팀은 ‘일부 해조류의 일반성분 및 무기질 함량의 영양평가’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22년 2∼7월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김·미역·다시마·청각·꼬시래기·톳·가시파래·매생이·한천·파래·곰피 등 해조류 11종의 영양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해조류의 단백질 함량(말린 것 100g당)은 김이 46g으로 가장 높았고, 파래(40g), 매생이(36g) 등이 뒤를 이었다. 한천에는 단백질이 거의 없었다. 

 

말린 해조류의 100g당 영양소 구성은 탄수화물이 58%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뒤이어 단백질(22%), 미네랄(20%), 지방(1% 이내) 등의 순이었다. 

 

열량(말린 것 100g당)은 톳이 192㎉로 최고, 청각이 91㎉로 최저였다. 

 

이번에 검사한 해조류의 평균 열량(말린 것 100g당)은 161㎉였다. 

 

연구팀은 “해조류는 같은 무게의 쌀밥(420㎉)이나 배추김치(340㎉) 보다 훨씬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유용하다”라고 설명했다. 

 

뼈와 치아 건강을 좌우하는 칼슘이 가장 많은 든 것은 미역(969㎎, 마른 것 100g당)이었고, 청각(800㎎)이 2위를 기록했다. 

 

마른미역의 칼슘 함량은 같은 양의 멸치 수준으로, 해조류 중 칼슘이 가장 적은 꼬시래기(97㎎)의 10배에 달했다. 

 

우리나라 국민은 칼슘 섭취량이 매우 낮고 골감소증 유병률이 높아 충분한 칼슘 섭취가 요구된다. 연구팀은 미역과 청각이 훌륭한 칼슘 공급 식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엽록소의 구성 성분이자 근육·신경 기능 유지를 돕는 마그네슘은 가시파래(747㎎)와 청각(700㎎)에 많이 들어 있었다. 

 

연구팀은 “가시파래엔 철분(빈혈 예방)·망간(피로 해소), 청각엔 셀레늄(항산화 성분)·구리(모발·눈 건강 증진), 파래엔 몰리브덴(피부 개선)이 풍부했다”며 “해조류를 1인 1회 분량(15㎉를 얻을 수 있는 양)만큼 섭취할 때 청각은 구리·셀레늄, 가시파래는 철을 권장치 이상 보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나트륨 배설을 촉진해 혈압을 낮추는 칼륨은 톳에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고, 빈혈 예방을 돕는 철분이 많이 든 해조류는 가시파래였다. 가시파래의 철분 함량은 철분 공급 식품으로 통하는 돼지 간(81㎎)의 약 1.8배였다. 

 

연구팀은 “가시파래의 철분은 식물성 식품의 비헴철이므로 체내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동물성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더 우수한 철 공급식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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