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이다인 결혼 반응 ‘싸늘’
사그라든 후크엔터 분쟁 동정론
배우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그간 이승기가 후크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을 벌이며 내세운 입장과 이어온 기부도 흠집이 나는 모양새다.
이승기는 지난 7일 이다인과의 결혼을 전격 발표했다.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은 이미 업계에서 알려진 사실로 이승기가 먼저 결혼 발표를 한 것이다.
당시 이승기는 “제가 사랑하는 이다인과 이제 연인이 아닌 부부로서 남은 생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글을 시작한 이승기는 이다인을 두고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영원이 제 편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결혼식 장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이다. 해당 호텔은 예식 비용만 약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은 대중에게 마냥 축복받고 있지는 않았다. 이승기는 이번 결혼 발표로 인해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예상된다.
원인은 이다인의 모친이자 이승기의 장모인 배우 견미리에 있다. 견미리의 두 번째 남편인 이모씨는 2011년 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업체를 인수한 뒤 바이오 사업 투자라는 허위 공시로 266억원을 투자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모씨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4월까지 견미리가 대주주로 있는 한 코스닥 상장사 주가를 부풀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40억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구속기소된 이모씨는 2019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견미리는 이모씨의 사건과 자신이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견미리 남편 이모씨를 둘러싼 사건으로 인해 그의 딸 이유비, 이다인 자매도 연예 활동에 타격을 입었다. 이들 자매는 당분간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춰야 했다. 이승기가 이다인과 결혼을 발표하자 부정적 시선이 이승기에게도 여파를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승기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롯해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한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모씨의 과거 사건이 상당한 피해자를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이승기가)몇개월 전 쓴 글의 일부”라며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건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곧 장인어른 될 분들이 바로 그 본인들의 욕심을 위해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를 이용하는 분들인데 대단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소송 이유가 돈이 아니라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남에 의해 부당하게 쓰이면 안 되서라고 해놓고 정작 본인은 누군가의 땀을 철저히 농락하고 그 대가를 부당하게 쓴 딸과 결혼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댓글은 수천개의 ‘좋아요’를 이끌어 내며 누리꾼들의 동조 의견을 반영했다. 이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승기의 출연 작품을 보이콧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승기의 이번 결혼 발표로 인해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 등으로 받은 동정 여론도 사그라들 전망이다. 후크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을 벌인 이승기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와 새출발을 알렸다.
이승기는 2020년 말 서울 성북동의 단독주택을 매입해 휴먼메이 사업장으로 쓸 목적이었으나 이다인과의 열애설 여파로 다시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었다. 해당 단독 주택은 이다인이 사내이사로 있는 한 업체가 등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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